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팔일째 머피의 법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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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제주여행 한달살기 여덟째날

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팔일째 머피의 법칙 후기

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후기 팔일째

 

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오늘은 이번에 다녀온 제주도 한달살기의 팔일째 경비와 이날 하루 일과를 정리해드릴까 합니다. 제주도에 들어온 여덟째날인 이날은 하루종일 쉬는 일종의 휴무일로, 이전 7일동안 열심히 제주 올레길을 돌았던 보상의 날이겠습니다. 얼굴과 팔은 점점 더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발가락에는 물집이 곳곳에 잡혀가며, 심지어는 세수하다가 코피까지 본, 그런 파란만장한 지난 8일간... 어쨌건, 한달살기가 끝나는 날까지 가급적이면 금요일 하루는 쉬기로 계획을 합니다. 그렇게 해도 계획대로만 된다면, 제주도 올레길 완주는 가능할듯 하니...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서 몸무게 재기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88.4키로그램... 어제보다 200그램이 빠졌더라는... 어제는 전날보다 500그램이 빠졌어도 기분이 별로였는데, 오늘은 200그램이 빠졌어도 기분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어저께는 저녁에 물 한잔 마신게 전부이고, 어제는 치킨에 소주에 맥주에 막 먹었으니... 다이어트라는게 일희일비할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 순간입니다. 어쨌거나, 방심하지말고 계획대로 쭈욱...

 

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7일간, 대낮에, 그것도 하루에 5-6시간을 걷다보니 얼굴과 팔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긴팔 얇은 티셔츠로 몇장을 준비해와서 팔이 탈일은 거의 없고, 얼굴에 바르는 썬크림도 고급인지라 그다지 많이 타지는 않은 상태... 저같은 경우는 가지고 온 티셔츠는 모두 반팔티... 거기다가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세일하는 저가 썬크림인지라, 씻으려고 거울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깜짝깜짝 놀라는 상태... 더군다나, 어저께는 세수하다가 코피까지 본 상황이여서 욕실 사용하기가 두려울 지경입니다. 그래서, 큰 맘먹고 쿨토시와 얼굴을 가리는 복면을 구입할 생각을 합니다. 마침 오늘은 쉬기로 한 날이여서,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 겸사겸사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차에 탄 아내는 자신은 손이 탄다며 장갑을 사야겠다고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소풍가듯이 이야기하네요. 너무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그렇게 도착한 마트에 이런 현수막이 붙어있네요. 10월 11일(금) 26일(토) 휴점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간 날이, 10월 11일 금요일입니다. 제주도가 저와 맞지 않는 것인지, 누군가의 몰래카메라인지 몇일전부터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우연의 순간이 많이 겹치네요. 왜 하필 내가 가면, 휴점인 것인지...

 

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그래서 현수막에 적힌대로 가까운 재래시장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바로 지척에 서귀포 올레시장이 있었지만 그곳은 어제 다녀왔고 더군다나 거기는 매일 장날같은 완전 대규모 장터여서 장날과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중문5일장으로 향했습니다. 지역상생을 위해... 그러고보면 그 순간 제 판단이 완전히 틀렸던것 같습니다. 중문5일장은 숙소와 엎어지면 코 닿을 위치인데, 그냥 숙소로 돌아올때 돌아봤어도 되는 곳인데... 어쨌거나, 사진엔 없지만 중문5일장에 도착하니, 휑하니 아무도 없는 썰렁한 분위기... 그렇습니다. 중문5일장은 장날이 3일과 8일인 진짜 5일장이였던 것입니다. 끝날짜가 3일과 8일이 아닌 날에는 장이 서지 않는...

 

그렇게 순간적으로 확 기분이 상했지만, 카오디오 볼륨을 높여서 노래 한곡 큰소리로 부르고,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살다보면 그런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가끔은 있으니... 머피의 법칙이라는 노래도 있고...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닷가 마을에 있는 한 카페입니다. 와이프가 인터넷 보고서 찾아낸 곳인데, 그곳에서 이번 여행다니며 경험했던 일들과 사진을 정리하며 우아하게 아메리카노 한잔 마실 생각으로 방문했습니다. 노래 한곡 신나게 불렀더니 마음도 풀어지고, 시원한 아메리카노에 바다를 볼 생각을 하니, 다시 흥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곳 역시나 몰래 카메라... 1층은 이쁜 소품을 판매하는 상점이고 2층은 바다가 보이는 카페인데, 벼룩시장이라는 명목하에 2층 카페 전체도 소품을 판매하는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것... 아마도, 1주일에 한번이나 열흘에 한번 혹은 보름에 한번 아니면 한달에 한번 하는 행사이지 싶은데, 그게 제가 간 그 순간 정확히 아다리 된 것입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어처구니 없는 상황...

 

 

그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숙소로 다시 향했습니다. 오늘은 바깥에 돌아다니면 안된다. 그래서 하늘이 운명적으로 오늘을 쉬는날로 계획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저는 곧장 헬스장으로 향해 1시간 30분 동안 런닝머신을 뛰었고, 천진난만한 아내는 어제 산 고기로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아래의 고기로... 장조림용 안심으로는 김치찌개를 만들었고, 찌개용 앞다리살로는 삶아서 수육을 만들었습니다. 앞다리살의 비계는 모두 제거하는 철저함을 선보이며, 둘이서 사이좋게 1키로 이상, 정확히는 두근, 그러니까 1인 한근씩, 웬만한 고깃집의 4-5인분 분량의 돼지고기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그래도 살은 덜 찌지 않을까 확신합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철저하게 실행된 비계의 제거와 지방을 확실하게 배출시켜줄 양파를 각각 한알씩은 꼭꼭 씹어서 먹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이젠 양파맛에 중독된 듯 합니다. 매 식사에 양파가 없으면, 뭔가 빠진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오니...

 

제주도 한달살기 경비

 

 

이건 여담입니다만, 장조림용 안심을 김치찌개에 넣어서 먹었더니 그 맛이 일품이더군요. 물론, 두툼하게 썰어진 돼지비계가 주는 고소한 맛은 없지만, 그 대신 담백한 맛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특히나, 저희처럼 살은 빼고 싶은데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가 먹고 싶으신 분들껜 돼지안심 강력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루를 다사다난하게 보냈습니다. 뭔가 많은 일은 한 것 같은데, 하루동안 한 것이라고는 15키로미터 거리를 두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왕복한 것 뿐...

 

그래도 괜찮습니다. 1시간 30분 런닝머신은 뛰었으니... 내일 아침 몸무게 기대해봅니다. 1인당 한근의 고기를 먹어도 살코기면, 그러니까 단백질이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다이어트 성공한 분들이 부르짖는 단백질...

 

참고로 이날 지출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7일째까지의 경비 1052570원, 그대로...

 

 

 

제주도 한달살기 7일째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후기 참고하시면 됩니다.

 

 

2019/12/08 - [제주도 올레길 투어 한달살기/올레길투어 일곱째날] - 제주도 한달살이 경비 정리 칠일째 살이 빠지긴 하지만

 

 

그러면 모두들 재미난 제주여행되시고, 알찬 제주도 한달살기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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