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비용 요약 한달살이
오늘은 제주 한달살이 14일째... 역시나, 올레길 한코스를 완주하고, 지금 쉬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군인처럼 거의 매일매일 일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몸은 조금 피곤해도 확실히 건강해졌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어찌보면 하루에 20킬로미터 정도는 걷고 있는 상태이니, 당연할수도 있지만...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서 몸무게부터 재어봤습니다. 86.1 키로그램... 어제보다 400그램이 빠졌네요. 어제 런닝머신과 잠시 놀았던 효과가 있는 모양입니다. 작게 느껴지는 그램일수도 있지만, 제가 다이어트를 해보니 쉬운 무게는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아마도 줄어드는 속도는 더 느려질듯... 빠져야 할 살은 많이 빠진 상태이고, 몸도 조금씩 필요 없는 부분들을 찾아내서 빼야만 하니, 그럴듯...
오늘 완주하고 온 제주 올레길 11코스입니다. 초반에는 온통 묘지밖에 없어서 영 별로였는데, 마지막 굉장히 비밀스런 숲길이 걷는 재미에 큰 즐거움을 주네요. 혼자서 걷기에는 다소 외진 곳이여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럿이서 가신다면 분명히 재미난 추억 만들수 있는 그런 올레길이라 생각합니다.
2020/01/25 - [제주도 올레길 투어 한달살기/올레길투어 열넷째날] - ▶제주 곶자왈의 신비 제주도 올레길 11코스 걷기
그 올레길 끝에쯤 먹은 식사... 7000원짜리 한식뷔페인데, 특별하진 않지만,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거의 17키로미터를 걷고서 먹는 식사인지라 뭘 먹더라도 맛있었겠지만, 어쨌거나 가성비 나쁘지 않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폭식(?)...
2020/01/23 - [제주도 올레길 투어 한달살기/올레길투어 열넷째날] - ▶강쉐프의 키친 무릉 제주 올레길 11코스에서 만나는 한식 뷔페 맛집
식사를 마치고 버스 시간에 착오가 생겨서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데, 마을에 사는 할머니가 슬그머니 다가오십니다. 못해도 85세, 아니 90세까지도 볼 수 있는 연세인데, 많이 심심하셨던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본인의 신상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주시네요. 18세에 결혼해서 28세에 혼자되셨고, 남편분이 술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아들도 술이 푸대라는데, 며느리가 기가 쎄서 다행이라 하십니다. 남자가 술을 좋아하면, 여자가 기가 쎄야 한다며... 그래야 가정이 잘 돌아간다며... 본인이 사는 마을을 포함해서 세 마을을 한 이장님이 관리한다는 이야기나... 원래 여기 길이 좁았는데, 길을 넓히며 자신의 집 앞마당을 포함시켰다는 이야기... 제주는 여자 혼자 살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밭에 약을 칠일이 많기 때문이라는... 약 한시간 동안 할머니의 많은 인생이야기를 들었네요. 그러데 재미난 것은 할머니 말을 거의 못 알아들었다는 것... 제주도 토박이 분이여서 들어도 해석이 안되는 제주말... 약 2-30퍼센트쯤 알아들었나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재미난 추억 만들어주신 할머니께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몇가지 구입했습니다. 다음주에 먹을 물과 썬크림 하나 더... 내일 먹을 홍합 어묵탕 재료 등등...
그리고 대망의 저녁...
원래는 저녁을 먹지 않는게 불문율이지만, 오늘은 과감하게 그 불문율을 깼습니다. 내일은 쉬는 날이기에... 그러니까 오늘이 불목... 어제 대정시장에서 구입한 머릿고기와 매실주 한잔... 아내가, 매실주까지 작은 피티병에 담아서 온 모양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제주도 한달살기 온 커플 중에 우리 부부처럼 많은 물품을 가지고 온 사람은 없지 싶네요.
그렇게 영혼의 동반자인 양파와(이거 언제 다 먹나 모르겠습니다.)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제 먹었으면 더 맛있었겠지만, 그래도 괜찮더군요. 오늘은 점심때 폭식(?)을 하는 바램에 맛이 조금 떨어지게 느껴지는 듯... 아마도 다이어트의 효과중 하나가 식욕을 떨어트리는 것도 있는 모양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래서 거식증에 걸리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그렇게 뒹굴뒹굴하다가, 다음주 쉬는 날에는 매운 불닭에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 안심을 삶아서 함께 먹자고 아내와 의기투합했습니다. 나는 불닭면 조금만 먹을테니, 넌 먹고 싶은만큼 먹어라... 그랬더니, 그러면 세봉지까지는 필요없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돼지고기도 먹어야 하니... 제가 장담하지만, 다음주 만약에 불닭면을 먹게되면, 분명히 세봉지 끓일겁니다. 그리고 그걸로 제가 와이프를 놀릴거구요. 지금까지 20년 세월 살아온 경험상 분명히...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오늘 하루 쓴 비용...
버스비 2300원
강쉐프의 키친 14000원
하나로마트 14610원 그렇게 도합 30910원... 알차게 잘 쓴 하루... 그리고, 어제까지 쓴 금액과 합하면, 총 1245830원을 제주 한달살이 14일째까지 썼네요. 한달살이를 모두 마쳤을 적엔 얼마를 썼을지, 기추가 주목됩니다.
아래는 어제까지를 정리한 후기로,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20/01/21 - [제주도 올레길 투어 한달살기/올레길투어 열셋째날] - ▶제주도 여행 한달살기 경비 요약 십삼일째
그러면 재미난 제주여행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남기는 제주 한달살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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