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냉면맛집 70년 전통 중구 교동 강산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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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한달살기/국내 여행 한달살기 여덟째날

대구 냉면맛집 70년 전통 중구 교동 강산면옥

대구 냉면맛집 중구 교동 강산면옥

오늘은 대구 중구투어를 나섰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대구 근대골목투어를 다녀왔는데요, 오늘 걸었던 곳은 제3코스... 제3코스는 '패션한방길'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구간으로, 대구 약령시와 귀금속거리를 중심으로 동성로 일대를 걷는 코스입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그 코스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냉면집, 강산면옥이구요. 3코스 패션한방길을 걷고 점심식사를 먹은 곳으로, 1951년에 처음 문을 연 대구의 노포 냉면집입니다.

 

 

 

 

대구 교동 강산면옥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여서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구에 처음 오신분이라면 길이 헷갈릴수도 있겠는데요, 골목 안쪽을 찬찬히 들여보고 찾으신다면 간판이 눈에 잘 띄게 있어서 금새 찾을 수 있을겁니다. 뒷골목 느낌이지만, 커다란 건물의 3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곳의 연혁 같은것이 있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1951년 평양에서 피난으로 대구에 내려와 서문시장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 건물은 1979년에 이사를 온 것이라고 하고... 지금 건물에서 장사한 것만 따져도 40년이 넘은 세월이니, 진정한 노포중에 노포...

 

가게 안쪽입니다. 오래된 냉면집 느낌은 아니구요, 그냥 평범한 식당 분위기... 그런데 한가지 재미난 것은, 손님 대부분이 머리가 허연 중년이상의 나잇대라는 점입니다. 여든은 되어보이는 할머니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봤는데, 여하튼 요즘 젊은 사람의 입맛이라기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의 입맛에 맞는 맛이라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메뉴판과 가격표... 옛날 냉면집 메뉴들... 저희는 각각 만원짜리 물냉하나와 비냉 하나씩을 주문했습니다. 비싸다고 해야할지 적당하다고 해야할지 조금 어중간한 가격대... 서울에는 13천원씩하는 냉면집도 있으니 거기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고, 보통 냉면집에 비하면 비싼편이고 그렇습니다. 대신 한가지... 양은 이곳 강산면옥이 아주 푸짐하게 나옵니다. 면인심은 후한편...

 

냉면육수부터 나옵니다. 구수하니 맛난 육수...

 

조금 더 기다리면 차려지는 한상...

 

먼저 물냉면...

 

오이와 무우 그리고 고기가 적당히 얹여진 비주얼이 괜찮은 냉면입니다. 

 

다만, 물냉면의 대표격인 평양냉면의 그것과는 면발에서 차이가 있고(함흥냉면에 가까운 면발...), 일반적인 평양냉면 육수의 슴슴한 맛보다는 김칫국물의 시큼한 맛이 훨씬 강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큽니다. 대구쪽 분들이라면 이런 스타일의 냉면에 많이들 익숙할테지만, 서울쪽 평양냉면집의 냉면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거북한 맛일수도 있는...

 

다음은 비빔냉면...

 

고명은 비슷합니다.

 

휘휘 저어서 한젓가락 맛을 보면...

면발이 함흥냉면과 가까운 느낌이여서, 물냉면 보다는 비빔냉면의 식감이 더 좋다고해도 무방하겠습니다. 다만, 냉면 양념장맛이 조금은 단맛이 강해 그 부분에서 거북하게 느끼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드네요. 양념맛은 괜찮았으나 단맛이 조금 강하다는게 특징으로, 오히려 대구지역에 맞게(?) 저금 더 매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단점을 뽑아봤지만, 그래도 맛있는 냉면입니다. 물냉은 시큼한 맛이 강해서 겨울보다는 여름에 훨씬 더 어울릴것 같구요, 비냉은 조금 단맛이 강하긴했지만 양념맛이 좋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먹었던 두가지 냉면의 공통점은... 양이 푸짐하다는 것... 지금까지 먹었던 냉면집 중에선 면 인심은 가장 많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새 싹 비워버린 한상... 대구 냉면맛집 교동 강산냉면,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오래된 평양냉면집의 냉면과는 차이가 있어서 냉면의 슴슴한 맛을 기대하고 오신 분이라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 있겠구요, 대신 이 역시도 오래된 방식으로 만들어 온 것이여서 나름의 장점과 나름의 맛이 있으니 이 부분을 기대하신다면 괜찮을거라고 봅니다. 여하튼, 1951년부터 지금까지 명백을 이어서 영업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번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대구여행길에 냉면 생각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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